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최우수 심판상을 받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고성희 교수님을 만나다!

  • 분류교수
  • 작성일2022.11.29
  • 수정일2022.11.29
  • 작성자 김*현
  • 조회수3477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최우수 심판상을 받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고성희 교수님을 만나다! 첨부 이미지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고성희 교수가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다. 이는 202122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종목 발전 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고성희 교수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노고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을 지내고 있는 고성희 교수는 지난 25년간 빙상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으며, 피겨스케이팅 심판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고성희 교수를 만나 심판상 수상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를 읽을 독자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와 더불어 간단한 근황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고성희 교수입니다. 현재 대한빙상경기면맹 경기력향상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최근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최우수 심판상을 받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수상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심판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25년이 되었는데,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대한빙상연맹에서 상을 수여하는 역할만 하다가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된 터라 얼떨떨하면서도 영광스럽습니다. 다른 훌륭한 심판분들이 많이 계셔서 송구스럽지만, 이번 상이 앞으로 심판 일을 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Q. 어떤 계기로 피겨스케이팅 심판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여섯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피겨를 타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가 대학을 졸업했는데,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계속했고, 1997년도부터 심판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어떤 마음가짐으로 심판 활동을 해오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심판이라면 해당 종목에 대해 선수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수 생활을 할 당시만 해도 선수 출신 심판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는 다른 종목에 계신 분들이 심판을 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선수가 심판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해오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저를 더욱더 신뢰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스포츠 종목에서는 심판의 오판이나 편파 판정으로 선수가 운동을 그만두거나 은퇴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판정에 있어 어떠한 실수도 하지 않기 위해 매 경기 엄격하게 준비하는 편입니다. , 피겨는 심판의 주관이 작용하는 채점 종목인 만큼 주관적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판이라는 직업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이 따르고, 집중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Q.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A. 제가 엘리트 스포츠 경기의 심판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지도는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6년도부터 약 16년간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학생들과 함께 여러 대회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2022 스페셜올림픽 전국동계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의 경우에는 선수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장애인 선수를 지도할 때는 선수들에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쟁취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자기 자신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요.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대회와 장애인 선수층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빙상 종목의 인기는 차츰 높아지는 데 비해 장애인 선수들이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부디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선수로 활동할 당시에는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중들 사이에서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선입견도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공정하지 못한 심판은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심판은 해당 종목에 대해 전문가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고, 공정성에 대한 준칙과 엄격한 직업의식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심판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심판 준비 과정을 더욱더 체계화하고, 심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사실 심판은 기피업종에 가깝거든요. 권위가 있다거나, 유명세가 따른다거나, 들인 시간에 비해 보수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희망자들이 적습니다.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고요. 저 역시 어느 정도 봉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심판 일을 계속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저 제가 좋아서 한다는 대답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심판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가 열악하고, 이런 지점이 개선되어야만 앞으로 좋은 심판이 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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